– 〈나의 아저씨〉와 그 침묵의 위로에 대하여 어떤 관계는 너무 가까워서 무너지고, 어떤 관계는 너무 멀어져서 잊힌다.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그 어딘가, 부서지지 않는 거리다.침묵이 건네는 온기드라마 〈나의 아저씨〉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. 그건 누군가 울부짖거나 절규하는 장면이 아니었다. 오히려 그 반대였다. 이지안이 말없이 걷는 뒷모습, 박동훈이 묵묵히 같은 길을 따라가는 모습. 그 침묵의 온도가 어떤 말보다 따뜻했다.지안은 말이 없다. 자신의 상처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. 박동훈도 그 침묵을 깨지 않는다. 궁금하더라도 묻지 않고, 답답하더라도 재촉하지 않는다. 그들은 말 없이 나란히 걷고, 말 없이 술을 따른다.그런데 이상하게도, 그 말없는 장면들이 많은 것을..